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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없었다. 그저 가만히 교내에 앉아 고개만 몇 번 끄덕이면 되는 일만 있었을 뿐이다. 이
렇게 강호에 나와 하나의 사건을 만든다고 생각하자, 많은 나이임에도 즐거움이 생겨났다.
“이렇게 사건을 만드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오래전에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예…? 장로님.”중얼거리던 악중패는 소무진의 말에 고개를 흔들었다.”아니네, 그저 혼자
한 소리야. 그건 그렇고 사상자가 많이 생기는구나. 네가 조용히 마무리를 해라. 공택이
키운 아이들은 쓸모가 없군, 저렇게 비실거리니…, 쯧쯧!”소무진은 악중패의 말에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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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이고는 바로 휘파람을 불었다. 그의 휘파람 소리가 길게 울리자 장내의 검은 옷을 입은
혈류방 인물들이 썰물처럼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혈의에 복면을 한 인물들이 나
타나기 시작했다.정철은 붉게 변한 자신의 창을 들고 물러서는 혈류방의 사람들을 바라
보았다. 깊은 내공이 숨어 있는 휘파람 소리는 그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그렇게 생각
하고 주위를 둘러보자 어느새 유종배가 원형의 수비형 진을 짜고 사람들을 독려하고 있
었다. 정철은 그것을 보고 창을 세웠다. 그러자 창날에 묻어 있던 피가 흐르며 정철의
손을 타고 내려갔다.’불안해…….’정철은 그렇게 생각하며 숨을 고른 채 기를 안정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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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르자 정철의 눈에 피의 바다가 들어오고 있었다. 붉은
피의 바다는 붉은 파도를 치며 자신에게 쏟아져 오자 정철은 눈을 빛내며 창을 고쳐 쥐
었다.거대한 파공성과 함께 그의 창술에 담장이 허물어지며 큰 구멍이 생겨났다. 하지
만 자신에게 날아왔던 세 개의 검기는 뒤로 물러났을 뿐이지, 아무런 상처 없는 모습으
로 다시 들어왔다. 그들의 검과 마주치자 정철은 그들이 절정 무인이라는 사실을 알았
다.’고수들이다!’정철은 그렇게 생각하고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았다. 하지만 혈의에 복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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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한 인물들에게 허무하게 죽어 가는 사람들만이 그의 눈에 보였다.”으아아악!”정철의
눈에 피를 뿌리며 한쪽 어깨를 잡고 있는 노칠의 모습이 보였다. 노칠의 분노한 눈이 자
신의 팔을 자른 인물에게 향했다. 자신의 팔을 자른 인물을 찾은 노칠은 커다란 고함과
함께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몸은 몇 발 나가지 못하고 수많은 검이 섬뜩한 소리와 함
께 그의 몸에 박혀 들었다. 그의 붉게 변한 눈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의 붉게 변한 입이 열리며 커다란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하하하
하하! 큭!”그의 웃음소리가 끝나기 전에 그의 몸에 박혀 있던 수많은 검들이 뽑혔다. 노
칠의 몸은 피를 뿌리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정철은 노칠의 모습에 붉게 변한 눈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