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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단정하게 넘긴 머리도 풀어헤쳐졌으며 깨끗한 청의도 많이
헤어져 있었다.달빛이 비추자 순우제의 심장에서 하얗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 빛 사
이로 검붉은 피가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초일은 순우제의 모습 뒤로 군웅들의 궁금해
하는 얼굴을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 순우제는 그것을 의식했는지 천천히
허리를 폈다. 하지만 심장에서 나오는 피는 멈추지 않았다.”내가 졌다. 곧 이어…….”
순우제는 미소를 그리며 그렇게 중얼거리다 하늘을 바라보며 고개를 들었다. 짧은 삶
이었지만 지금까지 거의 모든 것을 경험했다고 생각했다.남들이 오르지 못하는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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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올랐으며 최강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이제야 얼마나 자신이 미련했는지 알 것
같았다. 더 이상 필요치 않았던 물건을 향한 자신의 과욕이 어떤 것인지를…….그렇지
만 순우제는 외롭지 않았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초일도 곧 자신의 뒤를 밟게 될 거라
고 생각했다. 미련은 없었다.눈을 감자 그의 몸이 하늘을 바라보며 땅에 쓰러졌다. 하
나의 전설이 쓰러진 것이다. 순우제의 심장에 박혀 있는 검은 햐얗게 빛나고 있었다.
“헉……!””이, 이럴 수가……!””믿을 수가 없다……!”수많은 군중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믿
을 수 없다는 얼굴로 초일을 바라보았다. 비틀거리며 겨우 서 있던 초일은 한숨을
내쉬었다.”네 이놈! 목을 내놓아라!”그런 혼란의 와중에 군웅들 속에서 네 명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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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듯이 초일을 향해 검을 들고 베어갔다. 초일의 상태는 누가 보아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그런 초일을 지금 벤다면 명성이 커지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
각한 중산사협(中山四俠)은 누가 먼저 초일을 죽일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얼굴로 초
일을 향해 날아들었다.그중 막내의 손은 땅에 떨어져 있는 경천지보를 향했다.그렇지
만 그들의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초일의 반 토막난 검이 횡으로 그어지자 빛무리가 아
주 얇게 그려지며 빛살처럼 중산사협을 향해 초승달이 날아들었다.중산사협은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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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들이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린 검파가 아니었다. 중산사
협은 그대로 공중에서 몸이 분리되며 땅에 피를 뿌리고 죽어갔다. 비명조차 없었다.
“마, 마검(魔劍)이다.”그 가공할 모습에 군웅들은 침을 삼키며 아무도 접근을 못 하고
가만히 서 있는 초일을 바라만 보았다.초일은 가만히 눈앞에 떨어져 있는 경천지보
를 들어 허리춤에 넣었다. 초일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