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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속에서 그 활약을 몇 번이나 읽은 나에겐 그런 인식이 있었다.내 계획으로
는, 센리들은 훨씬 간단하게 로드를 죽였을 것이었다. 로드가 백이십의 목숨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녀들은 그런 사령 마술사와의 싸움에 익숙할 것이다.차양 외투의
목덜미를 조이고, 그림자의 아뮬렛을 움켜쥔다.나는 로드에게 건 것이 아니다. 센리
에게 건 것이다.교활하고 절대명령권을 비롯한 나에 대한 수많은 특권을 가진 로드
보다, 종언 기사를 상대하는 편이 더 도망치기 쉽다고, 그렇게 판단했다.구울인 나라
면, 아직 햇빛 아래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나라면, 이성이 있는 나라면, 아뮬렛으로
부의 기색을 숨길 수 있는 나라면, 종언 기사단을 따돌릴 수 있다고.모든 것을 걸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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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일 로드가 이겼다면――로드는 명령대로 바로 돌아오지 않았던 나에게 위
화감을 느낄 것이다.명령이 통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소모한 것을 믿
고 공격할 수 밖에 없다.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내가 언데드가 되고, 일년 남짓을 보
낸 저택이 무너진다.불꽃에. 빛에. 검에. 용의 일격에, 무너진다.나는 소리 하나
내지 않고 그것을 바라보며, 루우를 떠올리고 있었다.§태양이 바로 위로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그때가 왔다.가만히 몸을 숨기는 내 앞에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읏!?”센리가 처음으로 포효를 질렀다.그 백
은의 검에서 뿜어져 나온, 또 하나의 태양을 떠올리게 하는 한층 거대한 빛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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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을 태워버린다.그것은 기적이었다. 그 목소리에는 목숨이 실려 있었다. 그렇게
나 연속으로 에너지를 사출한 센리가, 그렇게 거대한 힘을 다룰 수 있을 리가 없
었다. 하지만, 센리는 그걸 해냈다.로드를 감싸려 했는지, 크게 날개를 펼친 사룡
이 속수무책으로 먼지로 돌아간다.빛이 사라진다. 잔해 더미에 남아 있던 것은,
무릎을 꿇은 센리와 너덜너덜한 동료들.그리고――.”바보같은……어떻게, 이 정도의
힘을……말도, 안”굳어진 표정으로 로드가 신음한다. 사룡이 부활할 기색은 없다.
그 육체가 발끝부터 먼지로 변해 간다.백이십의 목숨을 다 써 버린 건가? 그 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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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가 떨어지고, 사라져 가는 스스로의 손을 망연히 본다.그 표정에 공포는 없었
다. 울지도 소리치지도 않고, 로드는 끝까지 내가 상상하는 사령 마술사(네크로
맨서)였다.센리가 거칠게 숨을 쉬면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라져가는 적을 본다.
이마에 땀으로 은색의 머리카락이 붙어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힘을 다 썼는지,
지금의 센리에게서는 정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이걸로……끝””분하구나. 나의
비원만 이루어지면, 네놈들 따위는――지금이…… 밤이라면…… 아아――”그리고
, 로드는 센리를, 자신을 멸한 상대에게 저주를 토하지도 않고, 제대로 그 얼굴을
볼 수조차 없이, 놀라울 정도로 간단히 사라졌다.마치 모든 것이 환상이었던 듯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로브는 육체와 함께 먼지로 돌아가고, 로드의 존재를 증
명하는 것은 땅에 떨어져 있던 지팡이뿐이다.이겼다. 내기에 이겼다. 로드는
https://www.youtube.com/watch?v=GywToaDVsXY